20110215

로그 2011. 2. 15. 00:26

#1

정현철(1972~)

난 버림받았어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보기좋게 차인것같아
빌어먹을 내 가슴속엔 아직도 네가 살아있어
정말 난 바보였어 몰랐었어 나를 사랑한다 생각했어 내 마음도 널 사랑했기에 내가 가진 전부를 줘버렸어 넌 왔다갔어 이런 날벼락이 이 세상에 혼자 남은듯한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 그리고 자꾸 깊은 곳으로 떨어져

아무도 모르게 내속에서 살고있는 널 죽일꺼야
내인생 내길을 망쳐버린 네 모습을 없애놓을꺼야

그렇게 사랑스럽던 네가 나에겐 눈물을 보일 기회도 주지 않았었지 아무일도 난 잡히지 않았고 왜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나 허우적대고 있었지 내 생활은 칙칙하게 됐어 앞뒤가 맞지가 않잖아 나는 이를 악물고 오히려 잘됐어

아무도 모르게 내속에서 살고있는 널 죽일거야
내인생 내길을 망쳐버린 네 모습을 없애놓을거야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설레였던 나의 마음을
아름답던 기억들을 없애놓을거야
밤새우며 그리워한 많은 날들을
미치도록 사랑스런 너의 모습을

#2

대인자질

자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나 그리 노력하는 타입은 아니다. 소극적이며 활동성이 없으며 본래 사람과 사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인태도

때에 따라서 외고집을 부리는 수가 있어 남과 그리 어울리지 못하고 설득은 잘 못하는 편이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자상한 마음은 잠재적으로 갖고 있다.

직무자질

때때로 혼란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적도 있으나 폭넓게 관심을 가지고 있어 항상 의문을 갖고 사물을 생각하여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

직무태도

스스로 솔선하여 일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주어진 일은 소중히 그리고 계획적으로 처리해 갈 수 있다.

테스트 결과로 보면 '연구개발 또는 기술'의 직종에 맞는 편이다.

솔직하고 성실하게 응답하여 신뢰할 수 있다.

동조성 사교를 좋아하고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점 C(28점)
대인절충력 타인과 잘 사귀며 수습해 간다 C(27점)
상조경향 타인에 공감하고 상조할 수 있다 A(73점)
지적호기심 지식욕이 강하고 복잡한 문제에 도전하려 한다 S(98점)
독창적사고 독특한 사고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 A(92점)
집중력의유지 목적에 대해 주의와 행동을 지속시킬 수 있다 A(88점)
사회적책임 자기일과 역할을 완수한다 S(95점)

2011.02.14 한국산업종합연구소

#3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묵직한 우울함을 안고 있다. 그것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과연 이것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하는 의문에 대해서 뭐라고 응수할 용기 혹은 의지가 생겨나지 않는 것은 상당히 심각해한 것 같아 걱정이다. 물론 한 십년 전부터 온데 간데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나의 혈족들-누구에게나 혈족은 존재하였지만 어떠한 이유로 인해 후천적 변화가 생기는 것은 비단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일련의 변화가 상당히 슬프다. 왜냐하면, 그 원인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어떤 잘못을 하여 그들이 등을 돌렸다면 나는 그들에게 사죄할 의무가 있는 것이며 어떻게 해서라도 그들의 용서를 구할 것인데, 명명한 후천적 변화는 전혀 이러한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아무런 이유가 없는-물론 이유야 있겠지만 나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더 나아가서는 결코 내가 개입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내가 그러한 후천적 결과의 피해자 아닌 피해자가 되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스트레스인 것이다.

내가 유일하게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은, 극도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비교적 사회에서 인정받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극도의 어려운 환경이라 함은, 물질적인 궁핍함에다가 외로움을 공히 포함하는 것인데 여기서의 외로움이란 물질적인 궁핍함으로부터 야기되는 참을 수 없는 괴로운 심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이겨냈다는 것은 세상의 어떤 것도 능히 감당하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나 자신은 고만고만한 환경 따위에 절망하면서 한없이 굴복을 금치 못한 비렁뱅이의 신세에 지나지 않지만, 이 신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실은 가슴 속 한 켠에 막연한 기대감과 희망을 품어둔 채, 조금 의뭉스럽게도 나 자신이 유일하게 존경하는 그 사람이 바로 내 자신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는 것이다.

http://orbi.wizet.com/bbs/board.php?bo_table=xi_agit_pix&wr_id=1289770

어김없이 골방에 틀혀박힌 채, 시간을 헛되이는 보내지 말자는 또 하나의 다짐-아니 천성적인 내 성격-으로 말미암아 연신 시험공부를 하며 그저 살아온 날을 조금이라도 부끄럽게 하지말지어다 하는 위안을 힘없이 내뿜으며 겨가 수없이 흩뿌려진 것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가, 우연히 맞닥뜨린 짧은 만화 한 편- 한 편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정도로 짧다. 고작 20여 컷 되지 않는 짧은 분량-으로 내 마음은 더욱 침울해짐과 동시에 세상을 두 번 살 수만 있다면 지금까지의 내 과오-특히 학부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는 일,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생활비 충당이라는 불가피한 이유를 내포하고 있다할지라도-를 절대로 범치는 않았을 텐데 하며 아쉬움을 꾹꾹 참아냈던 것이다.

나는 가상의 공간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흰 옷을 입고, 모든 능력치가 궁극에 가까운 또 다른 내 자신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양 손에는 초록빛 만 원짜리가 수 십장 쥐어져 있었는데, 사실 잠시 누군가로부터  소금꽃을 사려고 꾸준히 모아둔 것이었다.  

Posted by j.s.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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