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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중에서
j.s.CHANG
2010. 10. 7. 23:29
#6
나는 아직 기쁘게 살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도 한때의 추억에 지나지 않겠지. 후회로 점철될 과거의 한 프레임이겠지. 옛다, 포크레인 자격증에 빛 바랜 사진 한 장, 그리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또 다른 사진 한 장 더 보고 그렇게 숨을 내쉬도록 하자꾸나.
#7
내가 꿈꾸었던 세상은
내가 지금 속해있는 세상에게
너무 많은 편견을 보여주어,
나는 실로 게을러지기까지 했다. 모처럼 세상 아닌 세상 속에서 눈을 떴을 때에는,
조금은 늦어버렸다는 아픔에 오랜 시간 동안 일어나지 못할 무력감을 떠안고도 있었다.
#23
나의 그 분도 예전, 다리를 만들고 고향도 만들고, 막걸리에 갓김치를 걸치며 심지어 달도 만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큰 삽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줄도 알았다. 그래서 나는 그 때 그 삽, 그리고 그 삽이 퍼올렸던 잘근한 모래와 돌덩이가 보고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