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녹턴, 두 번째 이야기
불쌍히, 긍휼히
부디 그 사람을,
그리고 그 사람을
나의 이고(ego)는 “그리고”를
좀 반복하면 안 되나.
왜 매일같이 “그러나” 뿐인가.
또렷한 눈망울
물방울이 자아내는 모서리
날카로움은
참으로 아름답다.
나는 새파랗게 아직은 하늘을 똑바로 올려다볼 어떠한 근거 따위도 마련해 두지 못한 것 같았다.
태양빛을 반 정도만 흡수하기로 양보, 이런 아량을 서슴지 않는다.
반투과성 차양 막을 한 장 사서 내 방 창가에 달아놓았다.
그것은 정확히 내 무릎에서 한 번 멈춘다.
어떠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톱니바퀴가 상당히 정교한 모습을 띠고 있는데 내가,
나라는 amateur(호사가)가 그런 허우적거림과 버둥거림을 포착할 리가.
물론 내 가뿐 호흡을 쓰다듬어줄 필요는 없다.
나는 더욱이 지난 해 새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라도 내 희열을 막을 권리가 없는 것이다.
겁에 질렸던, 아니 동틀 무렵의 찬란한 아픔을 함께 맛보았던 발자국.
어깨동무. 신발. 젓가락질. 따뜻한 컵. 포옹. 두꺼운 점퍼. 코트.
난 아직도 그것을 잊지 못한다.
나는 날아가겠다.
It's much high my and your mind.
인내하자. 견디자.
다음은 견딜 만한 대안의 후보자 연설입니다.
1. 진원으로부터의 발산은 멈춘 지 오래
감당하기란,
걱정 끝났어
마찬가지야
울음 그치길
2. 나는 색깔을 일부러 눈 밑에 입히고, 하하하 연신 웃는다. 무거워 견딜 수 없는 따분한 상반신이란.
3. 이내 감은 눈 속에서도 밝아지는 시야
4. 그리고 한달음에 재촉하는 세월은 더욱 밝아져
5. 어느덧 풋풋하다
6. 품 속 그늘은 포근하다. 어디선가 나를 당기는 소리
7. 쪼그린 채 웃음의 무늬를 새기는 나, 사뿐사뿐.
얼른 자야하는데, 기나긴 밤은 모질게 외롭다. 아무도 없는 이 드넓은 공간이 너무나도 적막하다.
그분의 눈망울은 과연 나의 모든 것을 관통하고 있을는지.